“실수를 해서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라오 (If you make a mistake, if you get all tangled up, you just tango on)” 라는 명대사를 남긴 것도 바로 이 영화에서의 알 파치노였다. 이 영화 이후에 때아닌 탱고 바람이 불어, 요요마가 연주한 탱고 음반도 꽤 힛트했던 기억이 있다.
보통 탱고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영화는 "여인의 향기"일거다.그 유명한 Por Una Cabeza 가 홀에 흘러니오고, 아름다운 여인을 능숙하게 리드하며 멋진 탱고 스텝을 보여주던 알 파치노....언제부턴가 그는 탱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거 같다.
이 영화에는 무용에서 영화까지 예술을 가로세로로 종횡무진하던 샐리 포터가 "올란도"로 성공을 거둔 후에 헐리웃 진출을 꾀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등의 감독의 자전적인 요소가 한껏 담겨 있다. 이 영화를 찍을 때 샐리 포터의 나이가 거의 오십줄.... 영화의 여주인공치고는 꽤 나이가 많은 편이다. 그런 그녀가 검은 레깅스에 부츠를 신고서는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팔팔한 30대 남자와 함께 탱고를 추고,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는...처음에 나를 꽤나 당황하게 했다. 자기가 각본을 쓰고 주연을 하고 감독을 하더니 지 하고 싶은거 영화를 빌미로 다 해보는구나 ..말라깽이 영국 아줌마의 자의식 과잉이 부른 화를 내가 라이브로 목격하고 있는건가보다 하면서 말이다.
남성의 리드가 필수적인 탱고라는 폭력에 대항하는 그녀. 연상 연하 커플, 스승과 제자 , 영화감독과 영화배우, 남성과 여성 ..그 모든 관계가 뒤얽히며 결국 권위와 주도권 싸움으로 변해가는 탱고 레슨....결국 이 영화는 탱고 리듬에 맞춘 페미니즘의 변주였다. 겉모습만 보고 감독의 의도를 곡해한 나의 짧은 소견을 탓할 밖에....
탱고레슨에는 두고두고 기억될 만한 명장면들이 많다. 실제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탱고 댄서인 파블로 베론(몇년전에 우리나라에도 왔었다)이 부엌에서 보여주는 리듬의 향연이라던지 파리의 강가에서 나지막히 노래를 부르는 감독 샐리 포터의 청아한 목소리,물론 탱고레슨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멋진 탱고를 추는 장면은 영화에 질리도록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네명이서 탱고를 추는 장면은 너무도 아름다워 눈을 깜빡이는 순간도 아까울 정도였다.
그리고 탱고 레슨보다 일년 후에 나온 스페인 영화가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탱고"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함께 스페인의 명감독으로 첫꼽히는 카를로스 사우라는 일찍이 스페인 내전을 집요하게 영화언어와 접목시키는 일련의 작업들로 유명해졌다. (澯첵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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