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반딧불의 묘` 영화 감상문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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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昭和) 28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노사카 아키유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다카하타 이사오의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는 그렇게 시작된다. 역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 세이타의 영혼의 독백으로. 충격적인 시작만큼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 구성 또한 남다른데, 그렇게 죽어간 세이타의 영혼이 고베에서 미군 폭격기의 대공습부터 이후 3개월 동안의 시간을 되짚어 밟아나가는 식이다.
3개월, 주인공 세이타는 미군 폭격기의 대공습으로 어머니를 잃고, 친척집에서 신세를 진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냉대를 견디다 못해 마을 근처의 방공호에서 여동생 세츠코와 둘만의 생활을 시작한다. 식량은 떨어져만 가고, 굶주린 동생을 위해 농작물을 훔치는 등 열악한 생활을 이어가던 두 남매는 영양실조로 세츠코가 먼저 숨을 거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이타 역시 차가운 역 바닥에서 눈을 감음으로써 ‘그 3개월’은 막을 내린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반딧불의 묘’는 같은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과 같은 ‘살아 숨 쉴 듯한 화려한 색채’나, ‘동화 같은 판타지’는 없다. 다만, 세계대전 당시 한 남매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허망이 숨을 거두는 이야기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림으로써 관객을 강하게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형태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압도적이고도 드라마틱한 영화다. 지금까지 제작된 것 중 가장 위대한 전쟁 영화 리스트에 속한다.”라고 까지 극찬하였을까.
그런 만큼 ‘반딧불의 묘’는 미적 감각이나 흡입력 등 다양한 기준을 놓고 보았을 때 높게 평가할 만한 장면이 많은데, 높게 평가하게 된 그 기준대로 분류하여 짚어나가도록 하겠다. 우선, 앞서 말했다시피 ‘반딧불의 묘’는 리얼리티가 뛰어난 영화이다. 그만큼 당시 사회상을 뛰어나게 표현한 장면들이 많은데, 가장 먼저 역 바닥에 쓰러져 죽은 세이타를 보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또 구나.” 라고 말하는 청소부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쓸쓸히 죽어갔는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것은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충격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기능도 잠재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와 같이 피폐한 생활에 대한 현실성을 반영하는 장면으로 세이타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모노를 쌀로 바꾸는 장면이 있다. 어머니의 유품이라는 감상적 소재물이 굶주림 앞에서 쌀이라는 현실주의적 목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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