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0p와 같은 고선명도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와 텔레비전 방송이 전부 디지털로 운영되는 미래를 앞둔 시점에서, 많은 업계의 전문가들이 비디오 프로세서의 장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다중 입출력과 트위킹이 가능한 사양들은 대부분의 비디오 프로세서가 완벽한 AV 허브의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이것은 가격이 천만 원이나 하고 단순한 라인 더블러의 기능밖에 없었던 과거의 비디오 스케일러의 경우와 정반대의 현상이다. 다행히 이 제품 카테고리는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능성과 품질을 갖춘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로세서들이 몇 개 나와 있다.
스케일링은 아마 비디오 프로세서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비디오 스케일링은 대상 화면을 자르지 않고 전보다 더 많거나 적은 주사선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알고리즘으로 화면을 재포맷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비디오 스케일링은 비디오를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한 다음 처리하게 되며, 이는 다른 말로 ‘디지털 영역화 작업’이라 할 만 하다.
외장형 스케일러의 장점
고해상도 LCD나 DLP프로젝터에서 TV 비디오를 컴퓨터 비디오 포맷으로 전환해 주던 1990년대의 라인 더블러와 쿼드러플러처럼 최근의 비디오 스케일러는 차세대 HD디스플레이, 특히 1080p에 투자를 한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홈시어터 부품이다. 사실상 비디오 스케일링은 홈시어터 장비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최근에는 거의 모든 HD 디스플레이에 내장형 스케일링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외장형 비디오 스케일러/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데는 명확한 장점이 있다.
고품질 비디오 스케일러는 낮은 해상도를 높이도록 고안된 단순한 업컨버터 이상이다. 또한 정교한 비디오 프로세서로서 동작을 수정하고 필름을 비디오로 전환하며, 화면비를 바꿀 뿐 아니라 완벽한 AV 허브와 스위처의 역할까지 한다. 내장형 비디오 스케일러도 화면이 깜박이는 플리커 현상이나 수평선을 다소 줄어들게 하지만, 영화 같은 품질의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외장형 프로세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선명도 디스플레이에 장착된 많은 내장형 프로세서들은 모든 종류의 해상도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가 없기 때문에, 비디오 시그널을 스케일링하거나 디인터레이싱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많은 소비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HD나 1080p 가능 디스플레이를 구매한 후 모든 종류의 비디오 소스를 연결하려고 할 때 일어난다. 즉, 자신들이 갖고 있는 모든 DVD와 좋아하는 TV 쇼프로가 새로 산 최신 플라즈마 TV에서 훨씬 깨끗하게 잘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HD 화면을 즐기려면 사실상 프로그램이나 소스도 HD급을 보아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생각하지 못한다. 단지 TV에 일단 HD 로고가 붙어 있으므로 모든 것이 고선명으로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다. NTSC 이미지를 50인치 플라즈마 TV 위에 띄워 놓으면 32인치 다이렉트뷰 아날로그 TV에서 보는 것보다도 못하다. 이미지의 계단 현상(jaggies)과 MPEC 소음처럼 작은 표준 선명도 TV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결점들도 대형 스크린에 이미지를 띄워 놓으면 성가시리만치 훨씬 잘 보인다.
비디오상의 스케일링은 새로운 개념도 아니고 TV를 켜기만 하면 그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팬의 경우, 화면 하단에서 최신 기록을 스트리밍해 주는 티커는 비디오 제작 스케일링의 결과물이다. 다우존스에 투자한 돈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보고 싶을 때, 동시에 아이에게 ‘위글스’ 같은 어린이 프로를 보게 해 줄 수 있는 픽쳐인픽쳐(PIP) 기능도 스케일이 하향 조정된 비디오 화면에 속한다. 거의 모든 DVD 플레이어에는 간단한 스케일러가 달려 있다. 대여한 아나모픽 DVD를 틀어보면(16:9의 향상된 화질을 4:3 비율의 TV에 디스플레이 한다는 뜻), 플레이어는 360개의 주사선과(화면의 상하단에) 60개의 블랙바를 실현하기 위해 화면의 480개의 주사선을 스케일링할 것이다(고품질 비디오 프로세서라면 이미지의 손상 없이 블랙바를 쉽게 제거한다).
비디오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성능상의 장점들 외에 판매자인 AV 전문가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이득이 있다. 프로세서는 최하 2백만 원에서부터 최고 5백만 원까지 나간다. 마진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HDTV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에, 비디오 프로세서는 HD 디스플레이를 새로 구매하면서 최고의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값진 악세사리가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HDTV를 사서 가지고 있는데 비디오 프로세서에 또 2백만 원을 들이는 것은 좀 과하지 않냐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라. 누군가 6백만 원짜리 1080p 디스플레이를 구매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최고의 환경에서 자신들의 레거시 소스를 즐기는 데 2, 3백만 원을 더 쓸 정도의 자금은 갖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품질의 사양을 원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좀 더 저렴한 1080i 디스플레이를 사고 남은 돈을 질 좋은 비디오 프로세서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1080p의 역할
고화질 1080p는 분명 비디오 프로세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 업계를 좀 알고 있다면 720p(720 프로그레시브)와 1080i(1080 인터레이스드)같은 인기 있는 고선명 해상도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80i는 이 둘을 능가한다. 그렇다면 1080p는 뭘까? 간단히 말해서, 1080p 디스플레이상의 세로 픽셀을 세어 보면 1,080개가 되고, 가로 픽셀은 1,920개가 된다(1920×1080이라는 표현은 들어봤을 것이다). 1080p는 최고 해상도의 고선명 표준이며, ATSC(현재 모든 주요 방송사에서 사용하는 표준)를 더 이상 쓰게 되지 않을 때까지는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화질로 남을 것이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고선명 방송 시그널은 720p와 1080i다.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은 공중파나 위성 혹은 케이블 사를 통해서 이 둘 중 하나의 포맷으로 방송된다. 그러나 HD-DVD와 블루레이 포맷은 둘 다 1080p 해상도로 인코딩된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포맷의 경우 고해상도 시그널을 720p처럼 흔한 저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스케일링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두 가지 포맷 중에서 어느 것이 경쟁에 이겨 남을 지는 말하기 어렵다. 1080p 포맷으로 볼 수 있는 자료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 흥미로운 신기술을 만끽하려면 레거시 소스에 비디오 프로세서를 설치해야만 한다. 1080p 외장 비디오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720p 시그널(가로 픽셀 1,280×세로 픽셀 720)을 1920×1080 픽셀의 크기까지 스케일링할 수 있다. 1080i 시그널은 1080p로 디인터레이스 될 필요가 있다(인터레이스드 시그널이 프로그레시브 시그널로 변환되는 과정임). 이것은 프로그레시브 스캔 DVD 플레이어가 DVD상에서 시그널을 디인터레이스하여 480i 디스크로부터 480p 화면을 재생해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표준 선명도 시그널은 위성이나 케이블 박스, 기타 다른 SD 소스 등 어떤 것이든 훨씬 낮은 해상도로부터 1080p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향후 출시될 1080p 디스플레이들은 당연히 이런 프로세싱 기능을 내장하고 있겠지만 내장형 프로세싱만으로는 고품질 외장형 비디오 프로세서가 구현해내는 화면 품질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서비스 용품 시장의 고성능 부품을 자동차에 장착한다고 생각해 보라. 물론 공장에서 생산된 차는 자체로도 굴러가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차에 동력을 추가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제품을 달아준다는 것은 공장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방식으로 개선 효과를 낼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1080p 디스플레이의 화면 품질을 마음껏 누리게 되는 데는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쓸모 없게 될 지도 모르는 디스플레이를 산다는 데 대한 두려움을 더는 동시에 최상의 화질을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이는 작은 차이다. 만약 디스플레이가 소스 해상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 우리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1080p 소스만 있으면 된다. 비록 이와 같은 외장형 소스들이 계속 개발되어 일 이년 안에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1080p 방송용 시그널이 대중화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때까지는 1080p 프로세서로 스케일링된 시그널이 최고의 선택 사양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1080p와 HD 프로그래밍에 관해 존재하는 오해 때문에 얼리어답터들이 소스 자료가 부적절하면 ‘최상의 해상도’의 출력이 불가능한 풀 HD 디스플레이에 수백만 원을 투자하면서 비디오 스케일링과 프로세싱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 졌다. 최신 비디오 프로세서는 1080p의 업스케일을 지원하고, 디인터레이스와 다운스케일, 루팅이 가능하며, AV 스위칭 허브의 역할까지 한다. 동시에 개선된 화질과 화면 비율의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이 모든 기능을 갖춘 내장형 스케일러를 찾아낸다면 이는 성배와도 같은 고선명도 제품을 발견한 것이다.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 때까지는 비디오 프로세서가 HDTV의 청춘의 샘물이자 AV 전문가들의 소중한 수입원일 것이다.
-Josh Allen은 캘리포니아 캠벨에 위치한 개인 회사인 DVDO의 iScan 제품 매니저다. 이 회사는 디지털 텔레비전과 디지털 비디오 전자 제품을 위한 솔루션을 설계, 제조,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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