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학 (2007)
한국 드라마 12세 관람가 106분 개봉 2007.04.12
감독 :임권택
출연 :조재현, 오정해, 임진택, 장민호, 류승룡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라고 꾸준히 홍보되었던 영화 천년학을 보았다. 이제는 거의 극장에서 내릴 때가 되었다. 공짜 표가 생겨서 보기는 했지만 상영관도 별로 없어서 서울극장까지 가서 봤다. 참으로 아담한 12관에서 보았다. 물론 어르신들이 많이 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가 과연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죽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임권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댔지만, 아무래도 점점 규모가 커지고 흥행성은 떨어지는 영화에 선뜻 투자할 사람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 일거다. 누군가 인터뷰에서 “임권택 감독 영화라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던 것도 읽은 기억이 난다.

 거장의 100번째 영화라 그런지, 투자자들의 입김 때문인지 영화는 극찬을 받으며 추천영화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보고 나서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낄지는 의문이다. 아무래도 저건 사기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내가 요즘 영화를 보면 졸게되는 체질로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걸리는 곳이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이야기의 진행이나, 조연 배우나 단역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같은 것 말이다. 물론 그동안 손발을 맞춰온 촬영감독님과의 호흡을 여전히 과시하며 멋진 화면을 보여준다. 이건 여전하다. 픽스샷을 잘 찍는 사람이 정말 실력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화면이라고나 할까?

 

 

 이야기는 잘 알다시피, 교과서에도 나왔던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어려서 읽은 선학동 나그네와 지금 접하는 천년학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그만큼 삶을 더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나오는 안타까운 엇갈림을 공감할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 볼 수 없는 스타일의 영화이기도 하고, 엇갈림의 안타까움을 그려내는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장의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좀 아쉬운 면이 있다. 선학동에 물이 차오르는 마지막 CG는 좀 그랬다. 그래도 판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 하지만 영화 내용을 공감할 수 있는건 연륜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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