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보여준 영화, 'The Passion Of The Christ'.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이 영화를 설명 하자면,

게쎄마니에서 기도하심  (마태 26:36~46 / 루가 22:39~46 / 마르코 14:32~42)

"그들은 게쎄마니라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있어라'하시고 베드로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공포와 번민에 싸여서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깨어 있어라.'하시고는 조금 앞으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할 수만 있으면 수난의 시간을 겪찌 않게 해 달라고 하시며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말씀 하셨다. 이렇게 기도하시고 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시몬아, 자고 있느냐?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하시고 다시 가셔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졸려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수께서는 세 번째 다녀 오셔서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그만하면 넉넉하다. 자, 때가 왔다. 사람의 아들이 죄인들 손에 넘어 가게 되었다. 일어나 가자.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와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으로 부터, '잡히신 예수', '도망한 젊은이', '대사제 앞에 서신 예수',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 '빌라도의 심문', '사형 판결을 받으신 예수', '가시관을 쓰신 예수',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숨을 거두신 예수', '무덤에 묻히신 예수',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에 이르기까지의 약 12시간 하고도 사흘 간의 끔찍하고도 고결한 수난사를 2시간으로 압축하여 표현한 영화이다. (마르코 복음 기준)

잠시 영화의 이미지들을 보자.

영화의 포스터. 왕을 상징하는 붉은 옷(로마 병사들이 조롱하기 위해 입힘. 어쩌면 피로 붉게 물든 것일지도)과 가시 면류관을 쓰신, 고통당하신 예수의 모습이다. 어쩜 이리도 초췌해 보일수가. 그러면서도 어찌 이리 숭고할수가.

본래 모습은 이렇게 아름답사옵니다. (하여간 예수님의 이미지는 이런 이미지로 굳어져 내려왔으니..) 거친 베로 감싸신 구불거리는 머리칼과 멋진 수염,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울 만큼 멋진 콧날과 깊은 두 눈, 짙은 눈썹.... 와우!

만찬의 장면. 예수께서 바라보시는 이는 요한이고, 나머지 둘은 잘 모르겠다. 워낙 얼굴이 그게 그거라(똑같이 수염 있고 눈 두개 코 하나 입 하나...)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보면서 많이 헤매야만 했다. 도저히 서양인들 얼굴은 구별할 수가 없어... 아무튼 예수님의 미모는 빛나시는구려!

이 역겨운 뚱땡이는 바로 유대인의 왕 헤롯. 오, 맙소사. 이 내시같은 놈이 정녕 헤롯이란 말인가. 내가 책에서 읽은 바로는, 시저가 자신의 애인 클레오파트라 7세에게 엄청난 가치를 지닌 유향 나무 숲을 선사할 때 씁쓸한 눈길로 자신의 땅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던 잘생긴 왕이라고 나와있었는데. 이게 어딜 봐서 잘생겼다는 것인지....? 하는 행동도 완전 덜떨어진 모습. 이딴게 왕? 유대인들은 참 살기 힘드셨겠소... 이놈 봐라. 눈 화장은 이집트 식이군? 저 머리털은 가발을 뒤집어 써 놓아서 아주 어울리지 않아요. 얼레? 수염도 있네?

입맞춤으로 스승을 파는 유다. 개인적으로 이 유다라는 인물은 참 비극적인 인물이라 생각된다. 탐욕스런 사탄에 혹해 예수를 팔았으나 그 죄책감으로 대가로 받은 은화를 쓰지도 못한 채 자살을 택하고 마는... 어릴 적 부터 생각해온 바로는, 모든 것을 다 계획하시는 하나님께서 아들을 통한 죄많은 인간들의 완전한 구원을 위하여 유다를 '이용'하신 것일 텐데.. 흐음.. 신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 감히 뭐라 혓바닥을 놀리지는 못하겠다. 아무튼, 난 개인적으로 이 인물이 굉장히 가엾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보면서 어째 예수님과 비슷하게 생겨서 많이 헷갈렸던 인물. 실제로 유다는 매우 잘생긴 사람이었다고 하던데...)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들 중 하나. 저 개돼지만도 못한 뚱땡이 로마 병사는 웃으면서 예수님의 등에 채찍을 후려친다. 채찍질이 장난 아니여... '로마의 채찍. 쇠사슬과 가죽을 엮고 뼛조각과 납조각을 매달아 한번 후려치면 살점이 뜯겨나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끔찍할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살점에 그대로 붙어서 그걸 또 세게 휘둘러 떼어내야 해... 살점이 다 뜯기고도 남지... 아아... 정말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300]은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고 흥분에 가득차 보았으나 이 영화는 아무래도 예수님이 나와서인지, 아니면 [300]보다 더 잔혹하다고 느꼈는지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무튼 이 장면을 다 보고난 뒤의 나의 감상 : 그러니까 천년 왕국 로마가 망했구나. (뭐.. 저 시대는 시저나 옥타비안 시대이니 전성기였다치더라도...)

예수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었던 이 영화. 고통에 신음하시는 그 모습들은 정말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저 피... 피좀 봐.... 어떻게 저런 몸으로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가셨을까. 처참하게 죽어야 할 자신의 운명을 어쩜 그리도 담담한 자세로 받아 들이셨을까. (난 고통에 가득 차 죽는 것은 바라지 않아. 나는 효과가 빠른 음독을 원해.) 어떻게 자신을 핍박하는 그 무리들을(나는 보면서 '저 썩을 잡것들'이라는 생각이 퐁퐁 솟구쳤던) 위해 기도를 하실까..

얘는 사탄. 눈썹이 없다. 성 구별이 불가능하다. 나름대로 사탄 특유의 이미지를 잘 살린 듯 싶다. 예수님이 채찍질 당하실 때 사탄이 품에 아기(........달리 표현할 말이 이뿐인가)를 안고 나타나는데, 그 아기(...아, 영 이상한데)는 뭐하는 놈인지 잘 모르겠다. 자꾸 볼드모트에 대한 롤링의 묘사가 생각나서... 아, 물론. 롤링의 묘사보다는 굉장히 큰 사이즈였지만.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가시는 예수님. 저 비인간적인 로마 병사들. 어쩜 저 몸으로 십자가를 지게 해... 쓰러지면 채찍으로 엄청 후려 갈겨대고... 이게 말이 되냐, 진짜. 아무튼 저 옆에서 같이 십자가를 메주는 인물은 성경에 의하면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인데, 영화에서 볼때는 예수님을 보고 반응을 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난 처음엔 야이로 회당장인 줄 알았다. 영화에서는 야이로 회당장을 시몬 대신 쓴 것일까? 모르겠다. 아무튼, 이 남자 태도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로마 병사가 '너, 대신 십자가를 져라.'라고 하자 처음에는 발뺌하다가 여자들이 간청하자 '잘 들으시오. 난 죄 없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오!'라며 십자가를 진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나아가다가, 로마 병사들의 무식한 발길질에 채이시는 예수님을 보고는 '때리지 마시오!'이러면서 말리는데... 그 태도 변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예수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사라지는 모습도...

도중에 쓰러지신 예수님. 여자 하나가 다가와 예수님께 머리 수건을 건넨다. 예수님은 그 수건으로 얼굴의 피를 닦으신다. 여자는 물을 건네나 로마 병사의 무식한 발길질에 의해 물을 엎지르고 만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감명깊게 느껴졌던 여자들의 모습들 중 하나.

말 나온 김에 여자들 이야기 하다 가자. 이 여자는 간통을 한 죄로 돌팔매에 맞아 죽을 운명에 처했던 여자. 예수께서 다가가시어 '너희들 중에 단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은 자가 이 여자를 돌로 쳐라!'라고 말씀하시어 살려주신 여자. 이 여자는 밑의 사진에서 마리아와 함께 나오는 여자인 것 같다.

바로 이 사진. 가운데에 있는 나이든 여자는 성모 마리아. 마리아를 안고 있는 남자는 예수께서 '마리아의 아들'로 명하신 요한. 그리고 마리아의 곁에 있는 젊은 여자는 위의 여자. (적어도 내 추측) 아.. 마리아의 심정은 얼마나 찢어지는 듯 아팠을까.

빌라도와 그의 부인. 예수의 형벌을 어찌 해야할까 고민하는 빌라도에게 그의 부인이 조언을 한다. '그는 의인이니 죽이지 마세요'라고... 난 개인적으로 빌라도는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 워낙 신학적 지식이 없는 관계로 뭐라 혓바닥을 놀리지는 못한다. 적어도 '이 사람은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면에서는. 그러나 '너희들이 이 사람의 처형을 원했다! 그러므로 난 이 자의 죽음에 무고하다!'라고 외친 것에서는 "역시 인간은 어쩔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아무튼, 빌라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정신 나간 유대인 청년' 하나로 인해 자신의 이름이 2천 년이나 흐른 지금까지 주욱 회자된다는 사실을 빌라도는 알까? 만약 알았더라면 그는 어찌 했을까? 아무튼 흥미로운 인물들 중 하나.

못이 박히는 그 장면. 이 장면에서 많은 아이들이 '아으'라는 괴소리를 지르며 시선을 돌렸다. 손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두꺼운 못(그것도 녹슬어 있어)... 망치가 떨어질 때 마다 솟구치는 붉은 피와 뼈의 흰 진액.. 오우. 내가 알기로는 손바닥에 못을 꼽으면 체중으로 인해 찢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손목에다 박는다고 하던데... (우윽) 아무튼 다 싫다. 예수님은 죄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 모든 고통을 겪어내신 것이다. 피로써.....

인간 중 가장 고결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가장 천한 죄인에게 내리는 형벌인 십자가 형을 받으셨다(예수님이 이런 희생을 하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들은 그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당해야하겠는가!). 숱한 조롱과 유혹, 모욕을 참아내시며 피를 뿌리셨다. 무려 2천 년 전에, 과거의 모든 인간들과 미래의 모든 인간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셨다. 나 같은 것을 위해서.... (극도의 비관주의자인 나로서는 어쩌면 그에는 내가 해당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때면 내가 너무 불쌍해져서 다시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려 하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뭐라 말을 하기가 난감한 부분이다. 언젠가 교회에서 선생님이 내게 '2천 년 전에 예수님께서 너를 위해 피를 흘리셨던거야.'라는 말씀을 하셔서 정말 눈물콧물 줄줄 흘리면서 운 적이 있었는데.... 날 위해서 죽으신 걸까, 아니면 실패작인 나의 착각인걸까.. 후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진정으로 후자였다면 전자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심각한 모독이 될 것이다. 이 점에선 할 말이 없다. 난 그냥....)

 

여러 이미지들을 감상(?)해 보았다. 그 누구의 사랑보다도 더 깊고 숭고한 예수님의 사랑. 죄많은 우리들을 위하여 자신의 고결한 아들을 희생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들은(약 4시간 가량 흘러 기억도 나지 않는다) 모두 이미지 설명 사이사이에 끼워 넣어 더이상 쓸 건덕지는 없다. 그냥, 단순히 뭉뚱그려 말하자면, 정말로 감동적이었고, 감사의 마음이 퐁퐁 샘솟고, 뭐..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이 것은 여담이지만... 영화의 언어가 어느 언어인지 도통 모르겠다. '렉스'뭐 이러는 것을 들으면 라틴어인가? 싶다가도 'look!'이런 것을 보면 영어같기도... 도대체 어느 나라 언어인지. 대제사장이 '이 자는 더러운 협잡꾼이오'라는 말을 하는데 그때 '울랄라 샤푸쿰'이라는 말을 들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언어야, 이건?

뭐, 아무튼. 이상이다.

 

감사합니다.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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